다이어트 식단, 평생 할 수 있을까?|101kg에서 58kg까지의 감량 경험
101kg에서 58kg까지 약 3년에 걸쳐 감량했어요. 특별한 식단보다 세 끼를 챙기고 습관적인 간식과 단 음료를 줄였어요. 핵심은 ‘이 식단을 평생 할 수 있는가?’였어요.
2020년, 제 인생 최고 몸무게는 101kg이었어요. 키는 172cm예요. 약 3년에 걸쳐 체중을 줄였고, 2023년 7월 15일에 처음으로 65kg을 찍었어요. 지금은 58kg 전후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어요.
빠르게 살을 뺀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해봤던 다이어트 중 가장 느렸어요. 다만 이번에는 식단을 정할 때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이 식단을 평생 할 수 있는가?
살은 빠졌어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저는 다이어트를 정말 여러 번 해봤어요. 수능이 끝난 뒤에는 하루 4시간씩 운동해서 약 10kg을 뺐고, 대학생 때는 밀가루 음식과 간식을 먹지 않으면서 식단만으로 약 10kg을 감량했어요. 그렇게 60kg까지 내려갔죠.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다이어트가 끝나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갔고, 체중도 다시 늘었어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믹스커피를 마시고 과자나 사탕을 먹었어요. 65kg 정도였던 몸무게는 약 1년 만에 82kg까지 올라갔고, 2020년에는 101kg을 찍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어떻게 살을 뺄까?’만 생각했지, ‘이 방법을 평생 할 수 있을까?’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바꾼 건 생각보다 단순했어요
예전에는 아침을 거르고, 배가 고파서 간식을 먹고, 점심을 먹은 뒤 달달한 음료를 마시고, 다시 저녁을 먹는 식이었어요. 하루 전체를 놓고 보면 계속 무언가를 먹고 있었죠.
그래서 복잡한 칼로리 계산 대신 네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1. 빵·과자·사탕·단 음료 같은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다. 2. 하루 세 끼를 먹고, 습관적인 간식을 줄인다. 3.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습관적으로 먹는 것을 줄인다. 4.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다이어트하지 않는다.
식단도 특별하지 않았어요. 현미와 백미를 섞은 밥에 반찬을 먹었고, 점심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동료들과 똑같이 먹었어요. 카페에 가는 습관도 없애지 않았어요. 달달한 음료 대신 캐모마일이나 허브티를 골랐죠.
제가 바꾼 것은 무엇을 새롭게 먹느냐보다 예전에 습관처럼 먹던 것을 얼마나 덜 먹느냐에 가까웠어요.
하루의 숫자보다 긴 흐름을 봤어요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에요. 점심시간마다 걷던 시기에 8개월 동안 14.9kg을 뺐지만, 발목을 다치면서 수술까지 받게 돼 걷기 운동도 중단해야 했어요. 정상 체중에 가까워진 뒤에는 한 달 안에서도 체중이 오르내리면서 ‘나 지금 다이어트 정체기인가?’ 싶었고요.
그런데 기록을 길게 놓고 보니 달랐어요. 한 달만 보면 제자리인 것 같았지만, 몇 달의 체중을 한꺼번에 놓고 보면 전체적인 방향은 여전히 아래로 향하고 있었어요.
멀리서 보면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과정인데, 그 안에 있을 때는 하루하루의 숫자에 마음이 흔들렸어요.
2020년 10월, 참치회를 먹고 온 다음 날 체중이 0.9kg 오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하루의 숫자만 보고 포기하지 않았고, 그달 전체로는 3.5kg을 감량했어요.
그래서 체중이 잘 내려가지 않을 때도 새로운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았어요. 간식이 잦아졌다면 다시 줄이고, 배가 부르면 그만 먹고, 잠이 부족했다면 수면을 챙겼어요. 목표였던 65kg은 계획보다 1년 늦은 2023년에 달성했어요.
체중 숫자 말고도 달라진 것들
걸음 수와 체중 변화를 같이 놓고 비교해보니, 많이 걸었던 시기와 체중이 빠진 시기가 꼭 일치하지는 않았어요. 제 기록에서는 운동량을 늘린 시기보다 평소 먹는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 뒤 체중이 내려가는 흐름이 더 뚜렷하게 보였어요.
이 기록만으로 무엇이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구분할 수는 없어요. 다만 저에게는 매일 반복하는 식사를 돌아보는 것이 체중 관리의 중요한 기준이 됐어요. 지금은 운동도 체력과 몸을 위해 이어가고 있어요.
체중 숫자만 달라진 것은 아니었어요. 101kg이었을 때는 치킨도 혼자 반 마리 이상 먹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지금은 서너 조각 정도 먹으면 배가 불러요. 일부러 양을 정한 것은 아니에요. 배가 부르면 그만 먹게 됐어요.
단맛을 느끼는 정도도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그냥 마셨던 포카리스웨트가 어느 순간 너무 달게 느껴졌어요.
예전에는 ‘남았으니까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배부른데 굳이 더 먹을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해요. 옷을 고를 때도 사이즈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기보다 제가 입고 싶은 디자인이나 색을 볼 수 있게 됐어요.
이번에는 다이어트를 끝내지 않았어요
예전의 저는 다이어트를 시작과 끝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끝. 그러고 나면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갔죠. 결국 감량과 요요의 반복이었어요.
지금도 과자나 빵을 먹고, 여행을 가거나 약속이 있으면 평소와 다르게 먹기도 해요. 다만 그것이 다시 매일의 습관이 되지는 않도록 해요. 오늘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면, 다음 식사부터 다시 평소대로 먹으면 돼요.
평생 할 수 있다는 건 매일 완벽하게 지킨다는 뜻이 아니라, 여행이나 약속 뒤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었어요.
제가 찾은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맞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식단을 정하기 전에 던졌던 이 질문은 함께 나누고 싶어요.
살을 빼기 위해 잠깐 참는 생활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는 생활을 만드는 것. 다이어트 식단을 새로 짠다면 먼저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 식단을 평생 할 수 있는가?
